🚲떠나기 좋은 날 청명

절기를 실감나게 보내는 네 가지 방법

2023. 4. 7.

🌿세 번째 절기, 경칩

청명

날씨가 좋은 청명, 다섯 번째 절기입니다.

청명 날 날씨로 한 해의 수확을 점쳤다고 하는데요! 가장 날씨 좋을 확률이 높은 날 점을 치는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공감이 많이 되네요!

여러분도 가장 운이 좋았던 날이 있나요?

그 날 일어나는 행운으로 한 해의 행운으로 생각해버리자고요!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들바람의 코멘트🌫️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고 하는데

세상에 이처럼 좋은 표현이 어디 있을까?

생명이라는 무한공간이 마치 시작되는 것 같다.

죽어버린 것에도 새 생명이 돋아날 수 있는 날이니

아마도 이날이 곧 생명 탄생의 날인 것 같다.

📚춘분에 소개하는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장대익 옮김

『식물 대백과 사전』, DK 식물편집위원회/ 박원순 옮김

종의 기원

‘종의 기원’ 찰스 다윈이 간파한 것이 결국은 변이는 주변의 무수한 관계에 의해 변종이 되고 다시 탄생하고 소멸하고 다시 재탄생한다는 것 아닐까?

같은 종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변이가 어는 순간 자연선택에 의해 새로운 종으로 탄생하고 이 지구에서 변종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도 앞으로 또 다른 변이로 어떤 종으로 바뀔지 모른다는 겸허함을 배운다.

지금 있는 내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무언가 달라진다는 것은 지금 내 주변에 다르게 보이는 것들에 대해 무한 수용을 하게 한다.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몇몇 또는 하나의 형태로 숨결이 불어 넣어진 생명이 불변의 중력 법칙에 따라 이 행성이 회전하는 동안 여러 가지 힘을 통해 그토록 단순한 시작에서부터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우며 한계가 없는 형태로 전개되어 왔고 지금도 전개되고 있다는, 생명에 대한 이런 시각에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식물 대백과사전

동물만 치열한 것은 아니다. 청명에 만나는 나무막대기도 기온과 풍부한 물을 만나면 싹이 돋는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럴 것이다. 그런 무한 가능성을 담아 식물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과사전이 여기 있다.

식물의 치열한 삶을 아름다운 사진과 그림으로 소개하는 식물 세계 여행이다.스미스소니언 가든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과학과 예술을 접목해 아름답게 만든 식물 백과사전이다.

창조의 섭리라고 해야 할 정도로 오묘한 식물계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식물도 치열한 자기 진화를 통해 지금까지 왔다. 벌과 나비, 곤충 심지어 바람은 물론 비, 햇빛 등 모든 꽃가루 매개자를 통해 세상에 남기 위해 치열한 변이를 통해 지금 우리를 만나고 있다.

뿌리에서부터 줄기와 가지, 잎, 꽃, 씨앗과 열매까지 식물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은 다윈이 말한 변이와 변종 그리고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하고 발전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생명이 샘솟는 이 계절은 아마도 가장 치열한 자연선택의 시간이 아닐까?

봄비가 내리든 봄 가뭄이 오든, 이 모든 것에서 자연을 지금도 그 주변의 모든 것과 함께 변하고 있다. 마치 창조질서처럼.

청명 또는 식목일, 내 나무를 심는다.

하늘이 점차 맑아진다는 뜻을 지닌 청명. 청명에 날씨가 좋으면 농사가 잘되고, 바닷가에서는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점쳤다고 한다. 반대로 경남 사천은 청명에 날씨가 좀 어두워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지상에 있는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어서 특별히 택일하지 않아도 손 없는 날이어서 아무 일이나 해도 좋다고 한다. 지난 겨울 배추, 무, 파를 심었던 자리를 일구고 밑거름을 주고 그 자리에 무엇을 심을지 생각한다. 두 식구 먹을 농사를 다른 밭갈이를 보며 항상 뒤늦게 시작하는 서툰 농부는 청명에 날씨가 맑으면 농사일하기 수월하고 비가 오면 씨앗들이 싹을 틔우거나 모종이 잘 자랄 수 있어서 좋다. 이래도 저래도 좋아서 나에게는 손 없는 날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이날에 ‘내 나무’라 하여 아이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줄 재목감이 될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날은 식목일이기도 하다. 나무를 많이 심고 아껴 가꾸라고 국가가 정한 날이다. 식목일은 공휴일이었던 때가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1949년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가 1960년 공휴일에서 폐지되고 1961년에 다시 공휴일로 부활하였다. 1982년에 기념일로 지정되었으나 2006년 폐지되었다고 한다. 지금 보니 참 우여곡절이 많은 날이다. 식목일이 되면 묘목을 나누어 주었다.

시내의 다세대 주택에 살던 때 나무 심을 땅도 없으면서 묘목을 받아와 울타리 주변 공터에 심었다. 언젠가 ‘송곳 꽂을 땅’이라도 생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골로 이사하고 마당에 여러 가지 나무를 맘껏 심었다. 아껴 가꾸지 못해 여러 그루의 나무를 살려내지 못했다. 죽은 나무를 제거하고 새로운 나무를 다시 심고 예전보다 아끼고 가꾸었더니 제법 잘 자란다.

나에게는 모든 날이 식목일이다. 아이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 줄 재목감을 심은 것은 아니지만 계절에 따라 잎이 차오르고 꽃이 피고 다시 잎이 지는 나무를 보며 뿌듯함을 갖는다.

하늘멍

경주타워

봄이 오면 하늘이 맑아진다는 이야기인데 언젠가부터 미세먼지로 가려진 뿌연 봄 하늘이 아쉬움을 줍니다. 청명에는 하늘이 맑아지면서 농사를 시작하는데, 청명에 날이 맑으면 풍년을, 날이 흐리면 흉년을 점치기도 합니다.

올해 청명의 날씨는 비였지만 이상하리만큼 따뜻했던 초봄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가뭄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농부들에게는 그 어떤 화창한 날씨보다 반가울 것입니다. 이렇게 반가운 봄비라면 올해 풍년의 기운을 갖고 있다고 점쳐봐도 되지 않을까요.

파랗게 화창한 하늘도, 비가 오는 우중충한 하늘도 어떤 이에게는 기다림의 대상입니다. 소풍을 앞둔 꼬맹이는 날이 화창하길 바라며 하늘을 올려다볼 것이고, 가뭄을 걱정하는 농부는 비 소식을 바라며 하늘을 올려다볼 것입니다.

어떤 하늘을 바라든지, 누군가가 애타게 기다렸던 하늘을 아름답게 담아낸 건물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김시원

벚꽃의 도시, 경주에 위치한 경주타워입니다.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디자인해 황룡사 9층 목탑 가득히 하늘이 담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더욱이 유리 입면을 가지고 있어 하늘의 색에 따라 건물의 모습이 은은히 달라지는 재미 또한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모양을 황룡사 9층 목탑 실루엣을 따라 보고 있으면 이제는 사라져버린 목탑이 살아있는 듯한 착각도 들게 될지 모릅니다.

하늘이 맑아지는 날, 청명입니다. 바람이 부드러워지고 하늘멍을 하기 좋은 날이 찾아왔습니다. 한 번쯤 자신만의 하늘멍 명소를 발견하는 청명이었길 바랍니다.

경주타워

경상북도 경주시 경감로 614

<우리들>, <아이들은 즐겁다>

어린이, 에너지

휑했던 길거리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생명의 기운이 꿈틀대다 못해 폭발하고 있습니다. 벚꽃은 우리가 기다렸던 시간보다 더 빨리 피었고 더 빨리 집니다. 이렇듯 찰나의 순간 넘치는 에너지를 꽝! 하고 분출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어린이입니다. 생동감이 폭발하는 청명에 보면 좋은 국내 어린이 영화 두 편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