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벌써 눈이 내렸습니다.
어느새 이 만큼 겨울 추위가 왔습니다.
대비도 하기 전에 오는 것들이 무섭지만
준비한다고 올 것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인 가수 한대수가 말하는
‘오고야 마는 인생의 아픔’에 관한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삶이라는 고통』, 글 사진 한대수. 2023년
『뚜껑열린 한대수』, 글 사진 한대수 2011년
삶이라는 고통
1948년생 한대수는 가수지만 그가 정규 과정으로 배운 것은 사진이다. 가수는 1968년에 데뷔했다. 그는 초등학교때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하고 싶은 일을 했다. 미국에서 수의학과에입학 했지만 결국 중퇴하고 음악을 통해 세상의 사랑과 평화를 외쳤다. 뉴욕 사진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유신 독재시절 ‘행복의 나라로’ ‘물좀 주소’라는 노래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이후 15장의 정규 앨범과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70살 중반을 넘고 있지만 지금도 작곡을 하고 있다. 10권 이상의 책을 쓰기도 했다. ‘삶이라는 고통’은 올해 출간한 책으로 스냅 사진의 묘미를 보여주는 사진집이다. 작가는 책에서 자신의 첫 번째 사랑과 이혼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가수 한대수는 너무 너무 솔직해서 순수한 소년 같은 말투를 한다.
직접 만난 것은 아니고 CBS 라디오 프로그램 DJ를 할 때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된 말투 때문에 갖게 된 선입견이다. 또 그의 글과 사진은 담백하다. 그는 삶의 고통을 결코 회피하지 않는다. 사진에서도 그렇다. 삶이 고통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는 자유인이다.
뚜껑열린 한대수
작가 한대수는 솔직하다. 이 책은 내가 한대수라는 가수의 매력을 느끼게 된 이후 처음 구입한 책이다. 솔직히 그의 결혼 생활이 궁금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20년을 함께 했던 첫 부인과 이혼하고 몽골계 러시아 여성 옥사나와 결혼 하고 60살에 딸 양호를 낳은 한대수. 그는 라디오 방송에서 화폐(돈)가 필요하다고 항상 말했다.
그의 딸 ‘양호’를 양호하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화폐가 필요하다고 솔직히 말한다. 그와 함께 라디오 공동 DJ를 한 연극배우 손숙은 이 책 앞머리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오직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는 자존심 따위는 내려놓고 적성에 잘 맞지 않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을 하고, 때로는 나의 핀잔도 ‘허허’ 웃으며 넘긴다”라고. 이 책에는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좀 더 자세히 말한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애칭으로 불린 ‘큰곰’을 이용해 ‘큰곰 일기’ 형식의 글에는 현대미술은 물론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과 독도 이야기 까지 다양하게 쓰고 있다. 딸 ‘양호’에 대한 사랑과 책 뒤편에 담담하게 쓰고 있는 알콜중독자 부인 옥사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울림이 크다. 그는 참 솔직한 사람이고 진실한 사람이다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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